종달기상이 뭔지, 저도 겪고 나서 알았어요
종달기상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게 뭔지 몰랐어요. 그냥 우리 아이가 유독 일찍 일어나는 편인가 보다 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름까지 붙여진 흔한 육아 현상이었습니다.
종달기상이란 새벽 4시~6시 사이에 아이가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른 아침 햇빛이 들어오거나, 수면 사이클이 얕아지는 새벽 시간대에 각성이 일어나면서 그대로 하루를 시작해버리는 거예요. 특히 돌 전후 영아기에 많이 나타나고, 빛에 민감하거나 수면 사이클이 짧은 아이일수록 더 잘 생긴다고 합니다. 총 수면 시간이 부족하지 않아도 종달기상이 생길 수 있어서, 밤에 일찍 재웠는데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냐고 의아해하는 분들도 많아요. 저도 그랬고요.
17개월까지, 새벽 5시 반이 기상 알람이었습니다
첫째는 태어나서 17개월까지 새벽 5시 반이면 어김없이 눈을 떴습니다. 둘째도 마찬가지였는데, 둘째는 돌 전이라 오전에 낮잠을 한 번 자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어요. 첫째는 그게 없으니 5시 반부터 잠들 때까지 풀가동이었습니다.
그 오전 시간을 어떻게 버텼냐고요? 일단 먹이고, 안아서 놀고, 티비도 보여주고, 날이 좋으면 공원도 나갔습니다. 색칠 놀이며 블록이며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어린이집 가기 전에 활동을 제대로 한 것 같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게, 오전 9시만 돼도 이미 한 세 시간은 놀아준 상태거든요. 몸은 피곤한데 아이는 신나있는 그 온도 차이가 종달기상의 진짜 고통인 것 같습니다. 😂
어린이집을 보내면 나아지겠지 싶었어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기상 시간도 자연스럽게 조정되지 않을까 기대했거든요. 그런데 어림없었습니다. 어린이집 다니는 동안에도 5시 반은 그대로였어요. 오히려 어린이집 보내기 전에 이미 한바탕 먹이고 놀아줘야 하니 오전이 더 바빠졌습니다 ㅋㅋ.
해결사는 의외로 아빠였습니다
그렇게 17개월을 버텼는데, 종달기상이 끝난 계기가 좀 웃깁니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하면서 아이를 재우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기상 시간이 달라진 거예요.
처음엔 저도 이게 왜 효과가 있는지 몰랐어요. 그러다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유가 있더라고요. 저는 아이가 새벽에 조금만 움직여도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뒤척이는 소리, 칭얼거리는 소리에 바로 눈을 떠서 달려갔어요. 그러니 아이 입장에서는 조금만 소리 내도 엄마가 나타나는 경험이 반복된 거죠. 각성이 완전히 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엄마 반응에 자극받아 완전히 깨버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아빠는 한번 자면 웬만해선 못 일어납니다. 아이가 뒤척이고 칭얼거려도 반응이 없으니, 아이도 기다리다 포기하고 다시 잠든 것 같아요. 이게 농담 같은 이야기인데,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ㅋㅋ. 육아에서 무반응이 전략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물론 아빠의 무반응이 모든 종달기상을 해결해주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가 빠르게 반응할수록 아이의 각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건 수면 전문가들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에요. 새벽에 아이가 뒤척인다고 바로 달려가기보다, 잠깐 기다려보는 것만으로도 다시 잠드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종달기상, 이렇게 접근해보세요
저희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됐던 것들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암막커튼은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이른 아침 햇빛이 각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빛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기상 시간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도 암막커튼으로 바꾸고 나서 조금 나아진 경험이 있어요.
그리고 아이가 새벽에 뒤척일 때 바로 반응하기보다 잠깐 기다려보는 것, 이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쉽지 않은 건 알아요. 아이 소리에 반응하는 게 부모의 본능이니까요. 그래도 30초, 1분만 기다려보는 연습을 해보시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솔직한 조언은, 종달기상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나아진다는 겁니다. 저희 첫째도 17개월을 기점으로 달라졌고, 둘째도 돌 지나면서 늦게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지금 한창 힘드신 분들, 끝이 있으니 조금만 버텨봅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옆에 반응 없는 아빠를 적극 활용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