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아기랑 꽃구경 가서 예쁜 사진 남기고 싶은 마음, 다들 있으시죠. 근데 막상 찍어보면 아기는 딴 데 보고 있고, 나는 왜 이렇게 나왔나 싶고… 결국 폰 갤러리엔 흔들린 사진만 100장이 쌓여있는 그 상황. 저도 매년 겪습니다 😂
카메라 전문가도 아니고, 소품을 잔뜩 챙겨가는 스타일도 아닌데 그래도 한두 장은 건져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해보면서 나름 정리한 스마트폰 봄나들이 사진 팁을 적어봅니다.
일단 빛부터 보고 서야 해요
사진에서 제일 중요한 게 빛인데, 야외에서 가장 흔히 실수하는 게 역광입니다. 해를 등지고 서면 아기 얼굴이 어둡게 나오고, 반대로 해를 정면으로 받으면 눈을 찡그리게 되죠. 제일 좋은 건 빛이 옆에서 은은하게 들어오는 위치를 찾는 거예요.
시간대도 중요합니다. 한낮 12시~2시 사이는 햇빛이 너무 강해서 그림자가 세게 지고 얼굴이 딱딱하게 나와요.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가 빛이 부드럽고 색감도 따뜻하게 나옵니다. 어차피 아기 낮잠 스케줄에 맞춰 나가게 되는데, 그 타이밍이 은근히 맞아떨어지기도 해요.
아기가 안 봐준다고요? 저도 그랬어요
돌 전후 아기한테 "여기 봐~" 하면 절대 안 봅니다 ㅎㅎ 그거 기대하는 순간 이미 진 거예요. 차라리 아기가 자연스럽게 꽃이나 주변을 바라보는 순간을 노리는 게 훨씬 잘 나와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표정이 오히려 더 예쁘거든요.
저는 인물사진 모드로 연속으로 왕창 찍어두고 나중에 고르는 방식을 씁니다. 솔직히 이게 제일 현실적인 방법이에요. 50장 찍어서 2장 건지면 성공이라고 생각하면 마음도 편하고요 😄 셔터를 아끼지 말자, 이게 핵심입니다.
그리고 아기 눈높이로 내려가서 찍는 것도 꼭 해보세요. 서서 내려다보며 찍으면 아기 이마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쪼그려 앉거나 바닥에 거의 붙어서 아기와 같은 눈높이로 찍으면 꽃이랑 아기 얼굴이 같이 예쁘게 담깁니다.
어른도 예쁘게 나오고 싶다면
아기 사진 찍다 보면 어른은 늘 뒷전인데, 나중에 보면 같이 찍은 사진이 더 소중하더라고요. 근데 막상 찍히면 왜 이렇게 나오나 싶은 그 마음… 저도 너무 잘 압니다 😭
몇 가지만 신경 써도 달라지는데요. 우선 카메라를 눈높이보다 살짝 위에서 찍어달라고 부탁하세요. 아래서 올려다보며 찍히면 얼굴이 넓어 보이고 몸도 이상하게 나와요. 반대로 살짝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면 얼굴이 갸름하게 나오고 전체적으로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아기한테 집중하는 척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기를 안고 꽃을 가리켜주는 장면, 아기 손을 잡고 걷는 뒷모습, 아기 눈높이에서 같이 꽃을 바라보는 옆모습. 정면보다 살짝 각도가 있는 컷이 훨씬 자연스럽고 예쁘게 나옵니다. 굳이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볼 필요 없어요.
소품 없어도, 전문 카메라 없어도 충분합니다. 빛 좋은 자리 골라서, 아기 자연스러운 순간 기다려서, 많이 찍어두면 됩니다. 봄은 짧으니까 일단 많이 남겨두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