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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교육, 우리 집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by 일터울 202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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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교육, 저도 처음엔 관심도 없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수면 교육이라는 단어 자체를 한동안 흘려들었습니다. 주변에서 "수면 교육 해봤어?"라고 물어봐도 "아 그런 게 있구나" 하고 넘겼고, 딱히 찾아볼 생각도 없었어요. 유튜버 올리버쌤의 수면교육 영상을 보았을 때, 정말 '아 그렇구나.'하고 그냥 보고 마는... ㅋㅋ '아 나도 저런게 있다는데 해볼까?'하는 고려조차 하지 않긴 했습니다. 그냥 저는 저의 방식대로, 같이 자는게 자연스럽더라구요! 뭐 따로 재울 공간도 마땅치 않았구요. 그런데 재우는 데 한 시간, 어떤 날은 두 시간 가까이 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퇴근하고 집안일 하면서 아이 어르고, 불 끄고, 책 꺼내놓고, 토닥이다 보면 어느새 10시가 훌쩍 넘어있습니다. 그제야 "아, 이래서 수면 교육을 하는구나" 싶었어요.

그렇다고 수면 교육을 당장 시작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그냥 왜들 그러는지 이유를 이해하게 됐다는 거예요. 이 미묘한 차이, 공감하시는 분 계신가요? 😅

수면 교육 방법들, 어떤 게 있길래

찾아보니 수면 교육 방법도 종류가 꽤 됩니다. 대표적인 것들만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페이버법(Ferber Method): 버퍼법이죠. 가장 유명하고~ 맘카페에서도 많이들 합니다. 아이가 울어도 일정 간격으로만 달래주고, 스스로 잠드는 연습을 시키는 방식입니다. '울려 재우기'라고도 불리는데, 마음이 제일 힘들다고들 하더라고요.
  • 노 크라이(No Cry Sleep Solution): 아이를 울리지 않고 점진적으로 수면 습관을 바꿔가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어요.
  • 위스퍼법 / 사이드카 방식: 완전한 분리수면 대신 옆에 작은 침대를 붙여두는 등, 거리를 조금씩 넓혀가는 방식입니다.

어떤 방법이든 핵심은 아이가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잠드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실제로 옆에서 우는 걸 보면 또 다른 얘기가 되는 것 같아요.

두 아이가 이렇게 다를 수가 없어요

저희 집 상황을 얘기하자면, 두 아이 패턴이 완전히 다릅니다. 첫째는 재우는 과정 자체가 깁니다. 불 끄고 책 꺼내놓으면 자동차 장난감 꺼내서 놀고, 안아달라고 하고, 겨우 눕히면 또 뒤척이고. 근데 뭐 혼자서 놀지는 않고 꼭 저를 데리고 같이 놀았습니다. 그렇게 오래 걸려서 재워놓으면 일단 잘 안 깨요. 아프지 않은 날은 거의 통잠을 잡니다. 그래서 재울 때는 진이 빠지지만 자고 나면 그나마 낫습니다.

문제는 둘째예요. 재우는 건 금방인데, 밤 12시, 새벽 2시, 4시, 5시… 이렇게 주기적으로 살짝 깹니다. 깊이 우는 건 아니고 눈 반쯤 뜨고 엄마 아빠 찾는 정도인데, 그때 옆에 없으면 울기 시작해요. 덕분에 저도 남편도 새벽에 몇 번씩 눈을 뜨는 생활이 꽤 됐습니다. 쭈쭈를 줄 때까지 우니... 다른 집에 우는 소리 들릴라 눕수를 바로 진행하게 되어 제가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또 이런 게 아이 입장에서는 새벽에 안 자고 식사를 하게 되는 거라 아이한테도 안 좋다고 하고요.

두 아이를 보면서 느낀 건, 수면 교육이 필요한 유형도 아이마다 다르다는 겁니다. 재우는 과정이 긴 아이가 있고, 자다가 자주 깨는 아이가 있고. 접근 방식도 달라야 할 것 같아요.

분리수면, 솔직히 제게는 아닌 것 같습니다

분리수면을 하면 편할 것 같다는 생각, 안 해본 건 아닙니다. 재울 때 그 긴 시간을 생각하면 "그냥 각방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해요. 그런데 막상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 때문입니다. 저희 아이들이 자다가 열이 오르거나 체해서 토하는 일이 종종 있어요. 홈캠으로 본다고 해도, 부모도 깊이 잠들면 알아챌 수가 없잖아요. 모니터 들여다보면서 자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뭔가 이상하면 바로 옆에 있어야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게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 실제로 겪어봤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에요.

큰애 열이 나던 밤, 열보초를 서다가 드디어 열이 잡혀서(한 5시간 정도 뜬 눈으로 있던 상황) 조금 마음 놓고 눈을 붙였는데, 아이가 뜨거운 숨소리로 '엄마...'하며 부르더라고요. 열이 39도가 넘었던. 새벽녘에 갑자기 열이 오른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으니, 바로 옆에 없었으면 안됐겠다 싶었어요. 

물론 분리수면 자체가 나쁜 방법이라는 건 아닙니다. 아이의 기질, 가족 상황, 집 구조에 따라 맞는 방식은 다 다르니까요. 다만 저희 집 기준으로는 지금 당장은 아니다, 라는 결론입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좀 더 크고, 밤에 깨도 스스로 다시 잠들 수 있을 만큼 되면 그때 다시 고민해볼 것 같아요.

그때까지는 오늘도 남편이랑 번갈아 토닥이면서, 겨우 재우고, 30분 집안일 마무리하고 쓰러지는 패턴을 이어가야겠죠. 육퇴 후 치맥은 당분간 꿈도 못 꾸겠지만… 뭐, 언젠간 할 수 있겠죠. 아마도요. 😂

A mother gently patting her baby to sleep in a dimly lit room with an open picture book nearby, illustrating a nighttime bedtime rou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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