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수유, 언제쯤 끊을 수 있을까요
새벽 수유를 언제 끊어야 하냐는 질문에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아이마다 다르고, 수유 방식마다 다르고, 가족 상황마다 달라요. 그래도 대략적인 기준은 있는데,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밤새 수유 없이 지낼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 갖춰지기 시작하고, 돌 전후로는 영양을 낮 수유와 이유식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게 "이제 끊어도 된다"는 신호이지, "당장 끊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아이가 준비됐는지, 부모가 감당할 수 있는지가 함께 맞아떨어져야 하더라고요.
저도 첫째 때는 언제 끊어야 하는지 몰라서 한동안 그냥 주다가, 어느 순간 아이가 먼저 안 찾더라고요. 분유를 줘서 그런지 막 어떻게 노력을 들인 것 같지는 않아요. 둘째는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고요. 두 아이가 이렇게 다를 수가 없다는 걸, 키워보면서 매번 새롭게 느낍니다.

첫째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넘어갔어요
첫째는 완전 분유 수유였는데, 13개월 무렵부터 새벽에 분유를 찾는 일이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 그 전에는 자면서 두번 정도는 찾았어요. 제가 뭔가 작전을 세운 게 아니라, 아이가 먼저 덜 찾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도 혹시 몰라서 한동안은 물을 준비해두고 재웠어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새벽에 깨서 찾긴 했는데, 그때는 분유 대신 쪽쪽이를 물려주는 걸로 버텼습니다. 진짜 목이 마른 것 같다 싶을 때만 물을 줬고요.
그렇게 쪽쪽이 셔틀을 한동안 했는데, 당시엔 그게 엄청 지독하다고 생각했어요. 새벽에 몇 번씩 손으로 더듬어 쪽쪽이 찾아서 물려주는 그 생활이요. 그런데 지금 둘째를 키우면서 돌아보니, 첫째는 그게 그나마 수월한 편이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비교 대상이 생기면 과거가 다시 보이는 게 육아인 것 같습니다 ㅋㅋ.
쪽쪽이는 14~15개월 무렵에 자연스럽게 끊어졌어요. 쪽쪽이가 낡아서 찢어졌는데, 그냥 새로 안 사줬습니다. 이틀 정도 힘들어하다가 그냥 안 찾더라고요.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물건이 없어지면 아이도 적응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물론 그 이틀이 편하진 않았지만, 길게 보면 별거 아닌 고비였습니다.
둘째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둘째는 모유수유를 하고 있어서 상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엄마랑 같이 자면 한 시간에 한 번씩은 깨서 찾거든요. 쪽쪽이를 물려줘도 집어던지고 보채는 통에, 새벽마다 어둠 속에서 날아간 쪽쪽이를 손으로 더듬어 찾아야 했습니다. 겨우 찾아서 물려줄 때까지 징징거리는 소리가 계속 나는데, 그 소리에 첫째가 깰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초긴장 상태가 됐어요. 몸도 피곤하고 정신도 피곤한 그 새벽의 느낌,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결국 선택한 방법은 아빠랑 자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랑 자면 냄새로도 모유를 느끼는지 계속 찾는데, 아빠랑 자면 그 자극 자체가 없어지니까요. 모유수유 중인 아이의 새벽 수유를 끊을 때는 엄마가 물리적으로 자리를 비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없는 걸 찾을 수 없으니까요. 현재 이 방법으로 진행 중인데, 쉽지는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새벽 수유 끊기, 이것만 알아두세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배고픔인지 습관인지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돌 이후 낮에 충분히 먹고 있다면, 새벽에 깨서 찾는 건 영양 때문이 아니라 습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분유 수유라면 점진적으로 양을 줄이거나, 물로 대체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배고파서 깬 게 아니라는 걸 아이 몸이 서서히 학습하게 됩니다.
- 모유 수유 중이라면 엄마가 자리를 바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냄새와 존재 자체가 자극이 되기 때문에, 물리적 분리가 필요합니다.
- 쪽쪽이를 함께 끊으려면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벽 수유와 쪽쪽이를 동시에 끊으려 하면 아이에게 자극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어요. 하나씩 순서를 정해서 진행하는 게 낫습니다.
끊는 과정이 힘든 건 당연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익숙하던 것이 사라지는 거니까요. 그래도 고비는 생각보다 짧고,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첫째 때 그렇게 지독하다고 생각한 쪽쪽이 셔틀이 지금은 웃긴 기억이 된 것처럼요. 지금 힘드신 분들, 조금만 더 버텨봅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