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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앞에서 아기에게 건네는 말들

by 일터울 2026.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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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만 꽃인 줄 알았는데, 봄은 생각보다 훨씬 일찍 시작되더라고요. 산수유가 노랗게 피고, 매화가 슬쩍 고개를 내밀고, 개나리가 담장을 따라 줄줄이 피어나는 걸 보면서 저도 그제야 "아, 봄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꽃을 향해 손을 뻗는 아이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봄이 아이의 기억 어딘가에 남을 수 있을까 하고요.

돌 전후 아기들은 아직 꽃 이름을 알 수 없고, 설명을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엄마 목소리로 건네는 말 한마디, 꽃잎을 살짝 만져보는 그 감촉, 따뜻한 봄 햇살 아래서 함께 서 있던 그 시간이 쌓여서 언젠가 아이의 어딘가에 남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꽃 앞에 서서 아이에게 말을 겁니다.

산수유랑 매화, 봄에 제일 먼저 나와요

봄꽃 중에 가장 먼저 피는 건 산수유매화입니다. 아직 쌀쌀한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슬그머니 피어나는데, 그래서인지 더 반갑기도 하고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산수유는 작고 노란 꽃들이 가지 위에 다닥다닥 모여 피는데, 멀리서 보면 나뭇가지 전체가 노랗게 물든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한테는 이렇게 말해줄 수 있어요. "노란색이야, 꽃이 정말 많이 피었지? 봄이 왔대~" 색깔을 짚어주고, 많다 적다는 개념도 자연스럽게 담아볼 수 있어요.

매화는 하얀색이나 연분홍색으로 피고, 은은한 향기가 있습니다. 코를 가까이 대고 킁킁 해보는 것도 좋아요. "향기가 나~, 좋은 냄새지?" 하고 엄마가 먼저 반응을 보여주면 아이도 따라서 킁킁거리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 장면 자체가 이미 너무 귀엽고요 😄

개나리랑 진달래, 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꽃들

3월 중순이 지나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개나리가 피기 시작합니다. 담장 옆이나 공원 산책로, 아파트 화단에도 자주 보이죠. 꽃잎이 네 갈래로 살짝 벌어진 모양인데, 색이 워낙 선명한 노란색이라 아이 눈에도 금방 들어옵니다.

저는 아이가 개나리를 향해 손을 뻗을 때 살짝 가까이 데려다주면서 "만져봐, 부드럽지?" 하고 말해줬어요. 세게 잡아당기지 않게 손을 받쳐주면서요. 아직 조심스럽긴 한데, 그냥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살짝이라도 만져보는 게 아이한테는 훨씬 생생한 경험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진달래는 연보라에 가까운 분홍빛으로, 개나리랑 비슷한 시기에 핍니다. 둘이 나란히 피어 있을 때는 노란색과 분홍색이 같이 있어서 색깔 이야기를 해주기 딱 좋아요. "이건 노란색, 이건 분홍색이야~" 하고 번갈아 가리켜주면 아이도 시선을 따라 두리번거립니다. 그 작은 눈동자가 꽃을 따라 움직이는 게 또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조팝나무, 이름은 낯설어도 꽃은 익숙해요

조팝나무는 이름이 낯설어서 그렇지, 봄에 길을 걷다 보면 정말 자주 보이는 꽃입니다. 작고 하얀 꽃들이 가지 위에 촘촘하게 모여 피어서, 마치 하얀 눈이 내린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저도 꽃 이름을 찾아보고 나서야 "아, 이게 조팝나무였구나" 했습니다.

아이한테는 이렇게 말해줄 수 있어요. "하얀 꽃이 엄청 많지? 꼭 눈 같다~" 꽃 이름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색깔, 느낌, 많다는 것, 그런 말들이 쌓이면 충분하니까요.

아이와 봄꽃 산책을 하면서 느낀 건, 완벽하게 설명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꽃 이름을 알면 알려주고, 모르면 색깔만 말해줘도 됩니다. 중요한 건 그 순간 아이 옆에서 같이 바라보고, 말을 건네고, 손을 잡아주는 것 아닐까요. 그 봄날의 온기가, 말보다 먼저 아이한테 닿을 테니까요 🌸

A mother holding her baby near blooming forsythia and azalea flowers in spring, as the baby gently reaches out to touch the petals during a warm outdoor 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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